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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miths (더 스미스) - Stop Me If You Think You've Heard This One Before 가사 해석

음악 이야기



Stop me, oh, stop me 

, 말을 끊어버려 

Stop me if you think that you've heard this one before 

지금 하는 , 예전에도 들었던 같으면 도중에 잘라버려  

Stop me, oh, stop me 

, 말을 끊어  

Stop me if you think that you've heard this one before 

지금 하는 , 예전에도 들었던 같으면 도중에 잘라버려 


Nothing's changed

달라진 하나 없어 

I still love you, oh, I still love you

아직 사랑해, 사랑한다고 

Only slightly, only slightly less than I used to, my love

전보다 조금, 아주 조금 식었을 뿐이지, 사랑이여 


I was delayed, I was way-laid

누가 시비를 걸어와서, 그만 늦어버렸어 

An emergency stop 

비상정지 버튼이 보였지 

I smelt the last ten seconds of life 

이게 이번 생애의 마지막 10초임을 직감하고  

I crashed down on the crossbar

손잡이를 잡은 곤두박질쳤어 

And the pain was enough to make a shy, bald, Buddhist reflect

그때 얼마나 아팠느냐 하면, 머리를 밀고 부처를 믿는 수줍은 사람이 사색에 빠져

And plan a mass murder

대량학살 계획을 세울 정도였지

Who said I'd lied to her?

그런데 누가 그랬지, 내가 그녀에게 거짓말했다고? 


Oh, who said I'd lied because I never? I never

, 내가 그녀에게 거짓말했다고 누가 말했지? 맹세코 아니야 

Who said I'd lied because I never? 

내가 그녀에게 거짓말했다고 누가 그런거야? 맹세코 아니라니까  


I was detained, I was restrained

난 구금당했어, 어디 나가지도 못했어 

And broke my spleen and broke my knee

장기가 상하고 무릎도 다쳤지 

And then he really laced into me

그녀석이 무자비하게 달려들었거든 

Friday night in-out patients

병원에 들러 진료를 받은 금요일 밤이 되버렸어  

Who said I'd lied to her? 

그런데 누가 그랬지, 내가 그녀에게 거짓말했다고? 


Oh, who said I'd lied? Because I never, I never 

, 내가 그녀에게 거짓말했다고 누가 말했지? 맹세코 아니야 

Who said I'd lied? Because I never

내가 그녀에게 거짓말했다고 누가 그런거야? 맹세코 아니라니까   


And so I drank one

그래서 마셨는데

It became four 

그게 병이 되고

And when I fell on the floor

바닥에 널부러졌을

I drank more 

마셔버렸어


Stop me, oh, stop me 

, 말을 끊어버려 

Stop me if you think that you've heard this one before 

지금 하는 , 예전에도 들었던 같으면 도중에 잘라버려  

Stop me, oh, stop me 

, 말을 끊어  

Stop me if you think that you've heard this one before 

지금 하는 , 예전에도 들었던 같으면 도중에 잘라버려 


Nothing's changed

달라진 하나 없어 

I still love you, oh, I still love you

아직 사랑해, 사랑한다고 

Only slightly, only slightly less than I used to, my love

전보다 조금, 아주 조금 식었을 뿐이지, 사랑이여 


보르헤스의 <픽션들> 중 "바빌로니아의 복권"

감상, 이것저것


줄거리 


고대 바빌론에서 총독과 노예의 신분을 넘나들며, 제사장의 직무와 사형수의 운명까지 

짊어져 본 한 사내의 해설로 진행되는 이야기. 

그는 자신의 우여곡절 넘치는 삶이 바빌론의 한 비밀스러운 제도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그 제도는 다름아닌 "복권"으로, 평민들이 즐기는 놀이에서 기인했다고 합니다. 

오늘날의 로또와 같이 승패를 뽑은 사람에게 거액의 상금을 지급하는 유희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따분해 하는 시민들의 반응에 "회사"로 알려진 운영자들은 

당첨되면 도리어 벌금을 물어야 하는 '불운의 패'을 추가하였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으로, 복권을 사지 않는 사람들은 겁쟁이 취급을 받았습니다. 



이때부터 복권 제도는 여러가지 변화를 맞습니다. 



1. 불운의 패에는 벌금 액수 대신, 구류 기간이 적히기 시작. 

벌금을 물지 않으려는 불운의 당첨자들이 차선으로 옥살이를 선택하면서 

회사는 법적, 종교적 권력을 손에 쥐게 됩니다. 


2. 행운의 패에는 상금 대신, 의원으로의 진급과 같이 권력적 특혜가 적히기 시작. 

균형을 중시하는 바빌로니아 사람들이 옥살이, 즉 자유의 박탈이 '불행'이라면, 

'행운'의 패는 반드시 행복이라곤 볼 수 없는 금전적 이득보다 

더 큰 상을 가져다 주어야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3. 경제적 여유가 있는 소수의 사람들만 즐기던 복권 놀이가 전 계급으로 확대되고, 

비밀리에 진행되는 국가 스케일의 비영리 사업이 되었습니다. 

가난한 하층민들이 자신들도 복권에 참여할 권리를 주장하며 들고 일어난 결과. 

회사는 공권력을 흡수하여 엄청난 조직으로 거듭나고, 

시민들은 이때부터 의지와 관계없이 추첨에 참여하게 됩니다. 


4. 불행의 패에 구류기간 뿐만이 아닌, 더 큰 형벌을 추가. 

신체 일부를 자르거나, 온갖 방법을 통한 명예 훼손, 

사형까지 가능하게 됩니다. 


5. 회사가 스스로의 이익을 취하기 위해 복권 제도를 이용하게 되었다는 암시가 나옵니다. 

회사는 정갈한 계획 끝에 무려 서른, 마흔 번에 달하는 추첨 끝에 

어느 주점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 혹은 한 인물의 신격화와 같은 결과를 

인공적으로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회사가 운명에 개입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보다, 

순수 운 덕에 좋은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하는 쪽이 맘편하겠죠. 

회사는 이러한 믿음을 굳히고 동시에 추첨이 불러오는 희망과 절망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마술과 스파이까지 이용합니다. 


6. 안 그래도 정교했던 복권 시스템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록  복잡해집니다. 

누군가 불행의 패를 뽑아 죽게 되었다면, 두 번째 추첨에서 사형 집행인들을 추립니다. 

세 번째에선 최종 집행인을 선정하고, 비슷하게 이어지는 몇 차례의 추첨을 통해 

죽을 운명에 처한 사람은 갑자기 상을 받거나,

아니면 반대로 고통스러운 고문을 동반한 죽임을 당할 지도 모릅니다. 

말 그대로 혼돈 그 자체인 시스템. 

하나의 추첨 결과는 또 다른 결과로 이어지고, 사실상 추첨은 무한히 계속됩니다! 




7. 사람의 운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는 추첨 결과 생성. 

유프라테스 강에 사파이어를 던지거나, 백 년마다 해변에 모래 한 알을 더하라는 

의미불명한 지령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행동들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르죠.  


8. 복권이 바빌로니아의 현실을 완전히 잠식

술을 샀다면 통 안에서 추첨 결과를 충실하게 따른 사람이 넣어둔 

뱀을 발견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필기자들 역시 회사의 지령대로 책을 쓸 때 내용을 빠뜨리거나 왜곡합니다. 

잠들어 있던 사내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옆에서 자는 여자의 목을 조르는 것도 

회사의 계획일지도 모릅니다. 

역사도 온전히 믿을 수 없는 것이 되었으며, 

특히 회사의 역사는 허구로 점철되어 있다고 합니다. 


9. 회사의 존재 여부가 불확실해집니다. 

뭐 원래부터 베일에 쌓인 집단이었지만...허구라는 소문도 있는 반면, 

회사는 언제나 존재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회사는 막강한 힘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새의 울음소리처럼 아주 작은 것들에만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회사가 있던 말던, 바빌론은 결국 운에 지배되는 무한한 게임이기 때문에 

크게 상관 없다고 합니다. 


해석


1. 복권 제도와 회사는 신에 대한 알레고리


평범한 인간의 눈에 신, 혹은 전지전능한 존재가 마련한 계획은 보이지도 않고, 

보인다 해도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상상만 해도 무서운 일이죠. 

이와 같이 '회사'가 복권을 이용해 주도하는 계획들은 아주 비밀스럽고 복잡합니다. 

나중엔 그 존재감조차 희미해질 정도로 말이죠. 

마지막에 회사의 존재 여부를 두고 생겨난 여러 가지 의견들은 

신이 존재하는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주어진 두 가지 선택을 대표합니다. 

첫째는 신과 그 전지전능함을 믿는 것이고, 둘째는 아예 그 두가지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2. 회사는 종교를 상징한다? 


해설자에 따르면 회사는 엄청난 힘과 영향을 행사할 수 있지만, 

그렇게까지 되는 과정에서 대중의 요구에 따라 많은 변화를 거칩니다. 

운영 방식을 통째로 바꾸는 계기도 

대중의 불만을 잠재우려는 시도에서 나온 것이고요. 

이런 면에서 회사는 결국 사람들이 창조한, 사람들을 위한 집단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또, 처음에는 무해한 목적으로 시작한 일이 

점차 뒤틀린 방향으로 간다는 점도 생각해볼 만합니다.



3. 신의 존재와는 상관없이, 우연과 혼돈은 결국 우주를 지배하는 법칙


현실을 정의하는 질서들이 우연과 혼돈으로 이루어져 것은 모순적인 말이지만, 

이야기 속에서도, 실제 우리의 삶에서도 사실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무질서의 세계는 우리를 혼란스럽게 할 뿐만이 아니라, 

슬프게 하기도 합니다. 

누군가 컴퓨터 앞에 편히 앉아서 글을 작성할 동안, 

다른 누군가는 당장 먹을 것이 없어 죽어 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무도 이렇게 태어나길 선택하지 않았지만, 

우연은 망설이는 우리를 대신해 운명의 가지를 쳐 나갑니다.  


4. 의문점들


회사와 복권은 바빌로니아 전체의 작품이었을까? 

아니면 대중을 뜻대로 하기 위한 소수의 계획이었을까?



배경과 여담


1941년에 문학잡지 <Sur>에 처음 공개되었으며, 

1944년에 <픽션들>에 수록되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스포츠를 좋아하는 이유와 연관시킨 해석도 있습니다! 

바빌로니아의 복권이 진정한 복권으로 거듭난 것은 벌칙을 추가시킨 시점이었죠. 

트릭이 '무조건' 성공하는 서커스나 마술과는 달리, 

스포츠 게임에서는 무조건 승자와 패자가 결정납니다. 

무승부라 해도 항상 더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팀이 있기 마련. 

또한, 참여자의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줍니다. 

복권도 비슷한 어필을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성공하고 몰락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서사의 부여를 통해 

각자 가지고 있는 정의를 구현하는 일은, 

분명 많은 이들을 복권이 가져다주는 즐거움을 

최대한으로 누릴 수 있게 허락했을 것입니다. 




보르헤스의 다른 이야기들, 특히 <바벨의 도서관>에서 이런 아이디어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자주 나오는 미로는 혼돈으로 가득한 세계와, 

그곳에서 길 - 혹은 정체성과 개성- 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상징합니다. 















  


The Cure (더 큐어) - Lullaby 가사 해석

음악 이야기


(I spy with my little eye)
(여기  눈에 보인다)
(Something beginning with S)
(“S” 시작하는 무언가가)


On candy stripe legs the spiderman comes
사탕 줄무늬 다리가 달린 거미인간이 기어온다
Softly through the shadow of the evening sun
저녁 해가 만드는 그림자 사이로 소리없이 
Stealing past the windows of the blissfully dead
행복히 죽어있는 이들의 창문들을 살며시 건너
Looking for the victim shivering in bed
침대에서 떨고 있는 먹잇감을 찾아 
Searching out fear in the gathering gloom and suddenly!
커져가는 우울 속에서 공포를 찾고 있는 와중 갑자기!
A movement in the corner of the room!
 한구석에서 움직임이!
And there is nothing I can do
내가   있는 일은 없어
When I realize with fright
공포에 떨며 깨닫는다
That the spiderman is having me for dinner tonight!
오늘  거미인간이  저녁식사로 정했다는 !


Quietly he laughs, shaking his head
거미인간이 조용히 웃으며 고개를 젓는다
Creeps closer now
침대 발치로
Closer to the foot of the bed
욱 가까이 기어오면서
And softer than shadow
그림자보다 조용하게
And quicker than flies
파리보다 빠르게
His arms are all around me and his tongue in my eyes
팔들로 나를 감싸고 혀를  안에 넣어 
"Be still be calm be quiet now my precious boy
“가만히 얌전히 조용히 있어,  소중한 아이야
Don't struggle like that or I will only love you more
이렇게 몸부림치면 더 사랑해 줄 테니까
For it's much too late to get away or turn on the light
 도망치거나 불을 켜기엔 너무 늦었어
The spiderman is having you for dinner tonight"
오늘  거미인간이 널 저녁식사로 잡아먹을거야


And I feel like I'm being eaten
 수천, 수억 개의 북실한 구멍들이
By a thousand million shivering furry holes
부르르 떨며 날 잡아먹는 느낌이 들어
And I know that in the morning
아침에 일어나면
I will wake up in the shivering cold
난 오한으로 떨고 있을 거야
And the spiderman is always hungry...
그리고 거미인간은 언제나 굶주려있지


(Come into my parlour)
내 응접실로 들어오렴
(Said the spider to the fly)
(거미가 파리에게 말했다)
(I have a little something here)
(작은 성의를 베풀고 싶어서 말이야)




+ Disintegration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인 Lullaby (자장가). 

로버트 스미스가 어릴 적 거대한 거미인간에게 잡아먹히는 꿈을 영감으로 

만든 노래라고 합니다. 진짜 자장가처럼 속삭이고 말하는 듯한 창법이 

인상적입니다. 


++ "lullaby"를 약물 중독이나 우울증으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네요. 뮤직 비디오의 감독도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1990년 브릿 어워드에서 상도 받은 뮤비! 노래 자체는 

영국 차트에서 5위를 차지하여 큐어가 발매한 싱글 중 

가장 높은 순위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계속 피터 파커가 생각납니다.










The Cure (더 큐어) - One Hundred Years 가사 해석

음악 이야기


It doesn't matter if we all die

우리 모두 죽는다 한들 상관없어

Ambition in the back of a black car

야망은 어느 검은 차의 뒷편에 실려

In a high building there is so much to do

높은 건물 위에선 일이 너무나 많지

Going home time 

집으로 돌아갈  

A story on the radio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



Something small falls out of your mouth

뭔가 작은 입에서 튀어나와 

And we laugh

우린 웃지

A prayer for something better

나은 무언가를 위해 기도하며

A prayer

나은 무언가를 위해 

For something better 

기도하며 



Please love me

제발 사랑해줘

Meet my mother

어머니를 소개할게 

But the fear takes hold

하지만 어둠 계단을 기어올라갈   

Creeping up the stairs in the dark

두려움이 사로잡아 

Waiting for the death blow

최후의 일격을 기다리면서  

Waiting for the death blow 

최후의 일격을 기다리며

Waiting for the death blow

최후의 일격을 기다리며



Stroking your hair as the patriots are shot

텔레비전 자유를 위해 투쟁하다 죽어나가는 애국자들을 배경으로

Fighting for freedom on the television

머리칼을 쓰다듬는다

Sharing the world with slaughtered pigs

도살당한 돼지들과 함께 세상을 살아가고 있네 

Have we got everything?

우리, 필요한 챙겼나?

She struggles to get away

그녀는 도망치려고 기를



The pain

고통과 

And the creeping feeling

서서히 다가오는 느낌 

A little black haired girl

검은 머리를 작은 여자아이가

Waiting for Saturday 

토요일을 기다린다

The death of her father pushing her

그녀를 누르는 아버지, 

Pushing her white face into the mirror

하얀 얼굴을 거울에 대고 짓누르는 아버지의 죽음을 기다린다

Aching inside me

그 느낌이 내 안에서 아려오고

And turn me round

다시 돌려 줘 

Just like the old days

옛날 그때로 

Just like the old days 

옛날 그때로  

Just like the old days

옛날 그때로 

Just like the old days

옛날 그때로 



Caressing an old man

늙은 남자를 애무하고

And painting a lifeless face

생기 없는 얼굴에 색을 입혀

Just a piece of new meat in a clean room

깨끗한 방에 놓인 고기덩어리일 뿐

The soldiers close in under a yellow moon

노란 달이 아래 군인들이 다가온다 

All shadows and deliverance

검은 깃발 아래에는

Under a black flag

그림자와 구원이 드리워  

A hundred years of blood 

년간 흘려온 피는

Crimson

붉은색 

The ribbon tightens round my throat

리본이 목을 죄어와 

I open my mouth

입을 벌렸더니 

And my head bursts open

머리가 소리를 내며 터져버린다

A sound like a tiger thrashing in the water

호랑이가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Thrashing in the water 

속에서 허우적거려 

Over and over 

다시, 다시 

We die one after the other

우린 차례차례 죽어간다 

Over and over

다시, 다시 

We die one after the other

우린 차례차례 죽어간다 

One after the other

명이 죽고  

One after the other

명이 죽고  

One after the other 

명이 죽고  

One after the other 

명이 죽고  



It feels like a hundred years

마치 년의 세월같이 느껴져

A hundred years 

년의 세월 

A hundred years

년의 세월 

A hundred years 

년의 세월 

A hundred years

년의 세월 

One hundred years

백년의 세월 


네이버 웹툰 쿠베라 3부 최신연재분까지의 감상 (스포일러 주의)

감상, 이것저것

쿠베라는 흥미진진할 때와 아닐 때의 차이가 좀 많이 나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봤던 것 같은데...

팬카페에서 활동까지 하면서 열렬하게 좋아하던 몇 안되는 웹툰 중 하나였습니다.

인도신화 모티브와 작가님이 신경 쓰신 게 정말 많이 보이는 설정이 너무 좋았습니다,

캐릭터는 말할 것도 없고요.

(아홉 명의 주연 캐릭터 모두 한 번씩 돌아가며 좋아해봤습니다).



(3부 예고편 보러가기)



시간이 지나서 다시 감상하니 그땐 보이지 않던 문제점들이 보입니다.

페이스 조절, 가끔 불안불안한 작화, 거대한 스케일을 받쳐주기엔 아쉬운 연출 등등.

이 있지만 사실 쿠베라는 현재 연재중인 네이버 웹툰 전체를 통틀어

상위권에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클리셰 범벅에 댓글란의 독자들의 감상평이 좌지우지하는 스토리,

아마추어보다 못한 그림실력이 만나 탄생하는

퀄 떨어지는 양산형 작품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고요.



3부를 보면서 (지난주에 나온 3부 70화)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1, 2부때 계속 봐왔던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변화한 캐릭터들입니다.

주연 캐릭터별로 간단하게 감상을 남기자면...


간다르바

눈뜨고 못볼 장면 (...)



반 농담으로, 한때 이런 캐릭터를 좋아했다는 게 수치스럽습니다.

네웹, 아니 웹툰 역사계 (솔직히 모든 장르의 창작물을 다 합쳐도 가능할 듯 싶습니다)

통틀어 가장 추하고 역겨운 캐릭터성을 가진 분이십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요즘 안나오니 재미가 떨어진 느낌이네요...떨어질 정도 없지만 욕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리즈

요즘 미모가 리즈를 찍고 있는 건 좋은데...

1부부터 지금까지 구르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모양이라 안타깝습니다.



할머니 떡밥, 2부 반영의 호수 떡밥이 남아있는데도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네요.

1부 때 너무나 좋아했던 캐릭터였는데

이젠 딱히 라나와 어떻게 되는지도 궁금하지가…



사가라, 쿠베라

각각 1부의 <불꽃이 내리는 밤>, <황금의 기사>챕터를 거치면서

굉장히 좋아하게 된 캐릭터들인데 비중이 없어서 슬픕니다.



아샤

지금 나와봤자 임팩트가 있을까 싶습니다.

리즈나 브릴리스 앞에서 한번 더 패드립치면 자기 목숨이 위험할 듯 싶은데,

재등장할 땐 파워업해서 나오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루나

철들지 않는 이상 호감이 많이 갈 것 같진 않습니다.

스토리상 필멸의 눈을 써서 성장할 것 같은데 그때 모습이 기대되긴 합니다.



아그니

옆에서 깐족대는 찬드라를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아그니.

브릴리스와의 과거가 밝혀지고 난 후에

1, 2부에서의 짜잘한 대사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데...

작가님 기획력이 정말 놀라운 부분이었습니다.

살아온 시간 대비 인성이 많이 부족한 오선신들

(여기엔 ‘해탈'과 관련해 아직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은 떡밥이 있는 듯하지만)

의 희망이기도 합니다.


브릴리스

1, 2부때완 완전 다른 캐릭터가 되버린 듯한 브릴리스.

분명 간다르바에게 사이다를 날리는 것도 좋고,

어머니를 실력적으로 따라잡은 것도 좋은데 <불꽃이 내리는 밤>

챕터에서의 약하지만 책임감있는 캐릭터도 너무 좋았어서 아쉽기도 하네요ㅠㅠ


유타

2부에 비해 굉장히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서 정말 좋습니다.

우주민폐 엄마 때문에 고생이 너무 심하네요.

아마 리즈의 옆에 끝까지 함께하는 이는 유타가 아닐까요?



사실 지금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셰스입니다.

3부와서 갑자기 너무 잘생겨보여서 다시 1, 2부를 봤더니

그냥 그동안 제가 눈치를 못챈거였습니다.

인성이 없는 캐릭터가 난무하는 이 만화에서 사하, 시에라 등과 함께 인격자 포지션!

게다가 성장한계의 이유가 되는 과거 트라우마까지 나와서

옛날보다 훨씬 입체적인 캐릭터가 되가고 있는 듯합니다.

그런데 한동안 분량이 없을 것 같아 슬퍼요ㅠㅠ



여튼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되는 쿠베라입니다.

주연들의 반이라도 행복한 결말은 맞을 수 있을까요?



+3부에서 가장 재밌었던 화는 단연 58화. 마지막 반전은 정말 예상 못하고 있었습니다.

(1부 타라카가 더 예쁘다고 생각하는 건 저뿐인가요...ㅠㅠ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The Smiths (더 스미스) - Still Ill 가사 해석

음악 이야기
변화하며 겪는 상실감: Still Ill

  • 제가 제일 좋아하는 더 스미스 노래 중 하나! 여러가지 방향으로 해석할 수 있는 곡 Stil Ill 입니다. 아래 해석은 해당 사이트에서 나온 의견들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 삶에 대한 통찰로 시작하는 노래. “삶은 베푸는 것이 아니라 빼앗는 것"이라는 말에서 남을 착취할줄만 아는 사람들에 대한 염증이 느껴집니다. 여러가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부분 같은데요, 하나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진실된 마음을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돌아오는 건 냉대나 무관심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을 때 느끼는 배신감 같습니다.


  • 또 다른 하나는 가진 것 없는 가난한 사람들을 이용하여 배를 불리는 이기적인 상위계층을 비꼬는 말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곡이 쓰여진 1980년대에 아직도 욕을 많이 먹는 마거릿 대처가 총리로 부임하며 폈던 여러 사회/경제 정책들은 (특히) 노동자 계층에 속해 있던 국민들을 많이 힘들게 했죠. 발매한 솔로 중에 “Margaret on the Guillotine (길로틴 위의 마거릿)”이라는 노래도 있는 모리세이니 충분히 이런 배경이 곡에 녹아들어있다고 봐도 좋을 듯합니다.


  • “조국은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줄 책임이 있다” 라는 말은 계급을 떠나서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마음 아닌가 싶습니다. 어느 나라건 그곳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자기가 무엇이라도 된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을 풍자하는 라인 아닐까요. 하지만 자신도 우길 뿐, 정확한 이유는 모릅니다.


  • “낡은 꿈”들은 무엇일까요? 여러 사이트 둘러보니 의견이 분분하던데, 꽤 많은 사람들이 ‘구시대의 사고방식’ 정도로 풀이하는 것 같습니다. 역시 기득권과 그들의 낡은 방식들에 대한 반항심의 표출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 사랑이 핵심 주제인 이 노래와 좀 더 가까운 해석을 내놓자면, 시대가 변하면서 동성애를 보는 사람들의 눈이 바뀌는 것에 대한 표현입니다. 먼 옛날엔 입에 올리는 것조차 금지되었지만 80년대 기준으로 (아직 한참 멀었지만) 조금씩 동성 간의 사랑을 수용하는 분위기가 찾아왔고, 많은 젊은이들이 이제 그러한 새로운 방식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믿었을 것입니다.


  • 동성애라는 키워드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라인 “Does the body rule the mind/Or does the mind rule the body”. 성적 지향성은 타고난 육체에 따라 결정되어버리는 것일까요? 아니면 성적 본능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일까요. 당시 노래를 듣던 혼란스러운 사춘기 아이들이 많이 고민해봤을 질문 같습니다. 많은 철학자들과 과학자들이 고민해 온 주제이고, 모리세이도 그 답을 모릅니다.


  • “Under the iron bridge...sore lips” 까지는 비브 니콜슨 (Viv Nicholson)의 자서전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니콜슨은 남편이 어마어마한 축구 도박에 당첨되고 나서 기자들이 지급액으로 뭘 할거냐는 질문에 “Spend, spend, spend” 라고 답해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이후 스미스가 발매한 앨범 커버에 여러 차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모로 밴드와 교류가 많았네요.


  • 하지만 무엇이 변했는지 사랑하는 사람과의 키스도 예전과 같은 감각이 아닙니다. 이제 동성애에 느슨해진 사회 때문일까요? 옛날과 같은 스릴이 없습니다.


  • 예전에 동성애는 정신병으로 분류되었는데, 이젠 그렇게 보지 않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같은 성별인 이와 사랑을 나눠도 아픈사람 취급받지 않는 현재 자신의 상황을 표현한 듯합니다. 아니면, 위에서 낡은 꿈들을 붙잡고 있을 순 없다고 되뇌이지만 자신이야말로 오래된 방식에 얽매여 있던 게 아닐까요. 그래서 낡아 빠지고, 건강하지 못한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 자신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는 것이고요.



어둡고, 끈적끈적하고, 퇴폐적인 사운드의 The Cure (더 큐어) - Disintegration

음악 이야기

사랑의 이면, 얼룩진 추억


이번에 소개할 곡은 스미스와 함께 80년대 영국 록(포스트 펑크 장르)을

대표하는 밴드 중 하나인 고딕 록 밴드 큐어의

여덞번째 스튜디오 앨범 <Disintegration>의 열 번째 수록곡

<Disintegration>입니다.



1989년에 발매된 이 앨범은 이후 얼터너티브 록 / 팝 음악을 만드는 이들에게

어마어마한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약간의 밝은 순간들을 제외하곤 앨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무겁고 침울한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그런 앨범의 거의 막바지에 수록된 곡인 만큼

씁쓸하고 비극적인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장조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슬픈 멜로디가 들린다는 게 신기합니다.

밴드의 보컬이자 프론트맨인 로버트 스미스의 목소리가

곡의 처연함에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진입장벽이 좀 있는 창법이라고 보지만 (워낙 요즘 창법과는 달라서),

익숙해지고 나면 이보다 큐어와 그들의 앨범이 추구하는 분위기에

어울릴 순 없단 생각이 절로 듭니다.

전주가 상당히 긴데, 베이스와 곡 내내 깔리는 기타 리프로 시작해서

그 위로 다른 이펙트와 신스가 깔립니다.




스미스는 전 사랑을 버리고 떠나가는 화자의 시점에서 노래합니다.

솔직히 말해 화자는 쓰레기입니다. 천하에 이런 쓰레기도 둘이 없습니다.

격렬한 사랑을 하곤, 무책임하게 아이와 사진 그리고

얼룩진 추억 (“Stains on the scenery”)만 남기고 떠나버립니다.

그런데 이런 전과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Photo by Alina Sofia on Unsplash 




물론 전 연인들을 사랑하는 마음도 아주 없진 않아보입니다.

퇴폐적인 생활에 안착해버린 자신을 책망하기도 하고요.

어린아이처럼 모두의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욕망도 드러내는 복잡한 캐릭터입니다.

그런 캐릭터가 이별하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사랑하는 루프에 빠져

몸도 마음도 유리처럼 산산조각나 부서지는 과정,

즉 “disintegration”을 그린 것이 바로 이 노래입니다.



8분이 넘어가는 긴 곡이지만 반복되는 구간 하나하나가

의미 있게 곡에 들어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이 듣다 보면 제가 피를 토할 것 같네요. 그만큼 처절합니다. 누구에게도 충실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혐오,

그리고 한편으론 새로운 애정과 쾌락을 갈구하는 감정이

온데 범벅이 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앨범에서 Love Song, Fascination Street, Lullaby 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 가사 퍼가실 땐 출처 꼭 밝혀주세요!

우울할 때 듣는 The Smiths (더 스미스) -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

음악 이야기

삶에서 가장 아름답고 위태로운 순간의 몽타주


제가 사랑해 마지않는 이 노래를 영광의 첫 음악 포스팅으로.

1986년에 발매된 이후부터 모두가 더 스미스 최고의 걸작이라고 입모아 칭찬했던

세 번째 스튜디오 정규 앨범 <The Queen Is Dead>에 9번째로 수록된 트랙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입니다.



작년에 롤링스톤지의 한 기자분이 총 73개의 스미스 노래 하나하나에

순위를 매긴 리스트에서 1위를 차지한 곡입니다.

물론 음악은 사람 듣기 나름이지만 그만큼 대중에게도, 평단에게도

사랑을 받았다는 증거 아닐까요? 유튜브, 해외 음반 리뷰 사이트 등

여러 군데 돌아다녀봐도 이 노래 싫다는 사람은 정말 드물었던 것 같네요.

기사 본문


밴드의 보컬이자 프론트맨인 모리세이 특유의 영국식 시니컬한 유머와

우울한 감성이 가사에 잘 녹아있습니다.

화자는 차 옆좌석에 앉아있는 연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빛과 음악과 생명이 넘치는 젊은이들이 있는 곳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는 집에 들어가기 싫어합니다.

왜인지 자신을 반기지 않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죠.

더이상 그곳을 집으로 여기지도 않습니다.


첫번째 훅이 시작되고, 스트링 멜로디가 스미스의 트레이드마크인

짤랑거리는 기타 리프와 어우러지면서 화자는 숨이 먹먹해지는 고백을 합니다.

거리를 달리는 이층버스나 10톤짜리 트럭이

지금 그와 연인이 타고 있는 차를 들이받아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게된다면,

그보다 환상적이고 영광스런 죽음은 없을 것이라고요.

빛과 음악과 생명으로 둘러싸여 연인과 함께하는 가장 행복한 순간을

죽음이 선사하는 스틸샷으로 담아내려고 하는 듯합니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한 번도 쓰지 않고도

숨막히게 아름다운 로맨스를 그려내는 모리세이의 작사능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Photo by Gabriel Santiago on Unsplash


말은 러브송이지만 사실상 이 노래는 모든 사람이 본질적으로 떠안고 살아가는

우울과 미래에 대한 불신을 그려낸 것 같습니다.

사실 노래는 청자에게 실낱같은 희망을 주면서 끝납니다.

죽고 싶을만큼 슬프고 답답하지만, 화자는 곡의 제목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

즉 “꺼지지 않는 불빛이 있다"며 몇번이고 스스로에게 되뇌입니다.


여담으로 영화 <500일의 썸머 (500 Days of Summer) >에서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을 이어주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출처: <500일의 썸머> 공식 사이트

역시 사랑은 서로 취향이 잘 맞아야 이뤄지는가 봅니다.


특히 힘든 날 보냈다면 힐링을 보장하는,

개인적으로 평생 다신 스미스를 듣지 않으셔도

한번 들을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는 노래입니다.


+시간이 나면 이 곡의 가사에 대해 본격적인 해석을 포스팅해보려 합니다.

++Take 1 버젼도 정말 좋습니다. 확실히 최종 레코딩과는 다른 매력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