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책을 핑계로 할일을 미루는 곳입니다." 네이버 웹툰 쿠베라 3부 최신연재분까지의 감상 (스포일러 주의) 초콜릿 다이너마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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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쿠베라 3부 최신연재분까지의 감상 (스포일러 주의)

감상, 이것저것

쿠베라는 흥미진진할 때와 아닐 때의 차이가 좀 많이 나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봤던 것 같은데...

팬카페에서 활동까지 하면서 열렬하게 좋아하던 몇 안되는 웹툰 중 하나였습니다.

인도신화 모티브와 작가님이 신경 쓰신 게 정말 많이 보이는 설정이 너무 좋았습니다,

캐릭터는 말할 것도 없고요.

(아홉 명의 주연 캐릭터 모두 한 번씩 돌아가며 좋아해봤습니다).



(3부 예고편 보러가기)



시간이 지나서 다시 감상하니 그땐 보이지 않던 문제점들이 보입니다.

페이스 조절, 가끔 불안불안한 작화, 거대한 스케일을 받쳐주기엔 아쉬운 연출 등등.

이 있지만 사실 쿠베라는 현재 연재중인 네이버 웹툰 전체를 통틀어

상위권에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클리셰 범벅에 댓글란의 독자들의 감상평이 좌지우지하는 스토리,

아마추어보다 못한 그림실력이 만나 탄생하는

퀄 떨어지는 양산형 작품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고요.



3부를 보면서 (지난주에 나온 3부 70화)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1, 2부때 계속 봐왔던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변화한 캐릭터들입니다.

주연 캐릭터별로 간단하게 감상을 남기자면...


간다르바

눈뜨고 못볼 장면 (...)



반 농담으로, 한때 이런 캐릭터를 좋아했다는 게 수치스럽습니다.

네웹, 아니 웹툰 역사계 (솔직히 모든 장르의 창작물을 다 합쳐도 가능할 듯 싶습니다)

통틀어 가장 추하고 역겨운 캐릭터성을 가진 분이십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요즘 안나오니 재미가 떨어진 느낌이네요...떨어질 정도 없지만 욕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리즈

요즘 미모가 리즈를 찍고 있는 건 좋은데...

1부부터 지금까지 구르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모양이라 안타깝습니다.



할머니 떡밥, 2부 반영의 호수 떡밥이 남아있는데도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네요.

1부 때 너무나 좋아했던 캐릭터였는데

이젠 딱히 라나와 어떻게 되는지도 궁금하지가…



사가라, 쿠베라

각각 1부의 <불꽃이 내리는 밤>, <황금의 기사>챕터를 거치면서

굉장히 좋아하게 된 캐릭터들인데 비중이 없어서 슬픕니다.



아샤

지금 나와봤자 임팩트가 있을까 싶습니다.

리즈나 브릴리스 앞에서 한번 더 패드립치면 자기 목숨이 위험할 듯 싶은데,

재등장할 땐 파워업해서 나오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루나

철들지 않는 이상 호감이 많이 갈 것 같진 않습니다.

스토리상 필멸의 눈을 써서 성장할 것 같은데 그때 모습이 기대되긴 합니다.



아그니

옆에서 깐족대는 찬드라를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아그니.

브릴리스와의 과거가 밝혀지고 난 후에

1, 2부에서의 짜잘한 대사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데...

작가님 기획력이 정말 놀라운 부분이었습니다.

살아온 시간 대비 인성이 많이 부족한 오선신들

(여기엔 ‘해탈'과 관련해 아직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은 떡밥이 있는 듯하지만)

의 희망이기도 합니다.


브릴리스

1, 2부때완 완전 다른 캐릭터가 되버린 듯한 브릴리스.

분명 간다르바에게 사이다를 날리는 것도 좋고,

어머니를 실력적으로 따라잡은 것도 좋은데 <불꽃이 내리는 밤>

챕터에서의 약하지만 책임감있는 캐릭터도 너무 좋았어서 아쉽기도 하네요ㅠㅠ


유타

2부에 비해 굉장히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서 정말 좋습니다.

우주민폐 엄마 때문에 고생이 너무 심하네요.

아마 리즈의 옆에 끝까지 함께하는 이는 유타가 아닐까요?



사실 지금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셰스입니다.

3부와서 갑자기 너무 잘생겨보여서 다시 1, 2부를 봤더니

그냥 그동안 제가 눈치를 못챈거였습니다.

인성이 없는 캐릭터가 난무하는 이 만화에서 사하, 시에라 등과 함께 인격자 포지션!

게다가 성장한계의 이유가 되는 과거 트라우마까지 나와서

옛날보다 훨씬 입체적인 캐릭터가 되가고 있는 듯합니다.

그런데 한동안 분량이 없을 것 같아 슬퍼요ㅠㅠ



여튼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되는 쿠베라입니다.

주연들의 반이라도 행복한 결말은 맞을 수 있을까요?



+3부에서 가장 재밌었던 화는 단연 58화. 마지막 반전은 정말 예상 못하고 있었습니다.

(1부 타라카가 더 예쁘다고 생각하는 건 저뿐인가요...ㅠㅠ물론 지금도 그렇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