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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miths (더 스미스) - Still Ill 가사 해석

음악 이야기
변화하며 겪는 상실감: Still Ill

  • 제가 제일 좋아하는 더 스미스 노래 중 하나! 여러가지 방향으로 해석할 수 있는 곡 Stil Ill 입니다. 아래 해석은 해당 사이트에서 나온 의견들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 삶에 대한 통찰로 시작하는 노래. “삶은 베푸는 것이 아니라 빼앗는 것"이라는 말에서 남을 착취할줄만 아는 사람들에 대한 염증이 느껴집니다. 여러가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부분 같은데요, 하나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진실된 마음을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돌아오는 건 냉대나 무관심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을 때 느끼는 배신감 같습니다.


  • 또 다른 하나는 가진 것 없는 가난한 사람들을 이용하여 배를 불리는 이기적인 상위계층을 비꼬는 말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곡이 쓰여진 1980년대에 아직도 욕을 많이 먹는 마거릿 대처가 총리로 부임하며 폈던 여러 사회/경제 정책들은 (특히) 노동자 계층에 속해 있던 국민들을 많이 힘들게 했죠. 발매한 솔로 중에 “Margaret on the Guillotine (길로틴 위의 마거릿)”이라는 노래도 있는 모리세이니 충분히 이런 배경이 곡에 녹아들어있다고 봐도 좋을 듯합니다.


  • “조국은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줄 책임이 있다” 라는 말은 계급을 떠나서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마음 아닌가 싶습니다. 어느 나라건 그곳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자기가 무엇이라도 된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을 풍자하는 라인 아닐까요. 하지만 자신도 우길 뿐, 정확한 이유는 모릅니다.


  • “낡은 꿈”들은 무엇일까요? 여러 사이트 둘러보니 의견이 분분하던데, 꽤 많은 사람들이 ‘구시대의 사고방식’ 정도로 풀이하는 것 같습니다. 역시 기득권과 그들의 낡은 방식들에 대한 반항심의 표출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 사랑이 핵심 주제인 이 노래와 좀 더 가까운 해석을 내놓자면, 시대가 변하면서 동성애를 보는 사람들의 눈이 바뀌는 것에 대한 표현입니다. 먼 옛날엔 입에 올리는 것조차 금지되었지만 80년대 기준으로 (아직 한참 멀었지만) 조금씩 동성 간의 사랑을 수용하는 분위기가 찾아왔고, 많은 젊은이들이 이제 그러한 새로운 방식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믿었을 것입니다.


  • 동성애라는 키워드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라인 “Does the body rule the mind/Or does the mind rule the body”. 성적 지향성은 타고난 육체에 따라 결정되어버리는 것일까요? 아니면 성적 본능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일까요. 당시 노래를 듣던 혼란스러운 사춘기 아이들이 많이 고민해봤을 질문 같습니다. 많은 철학자들과 과학자들이 고민해 온 주제이고, 모리세이도 그 답을 모릅니다.


  • “Under the iron bridge...sore lips” 까지는 비브 니콜슨 (Viv Nicholson)의 자서전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니콜슨은 남편이 어마어마한 축구 도박에 당첨되고 나서 기자들이 지급액으로 뭘 할거냐는 질문에 “Spend, spend, spend” 라고 답해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이후 스미스가 발매한 앨범 커버에 여러 차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모로 밴드와 교류가 많았네요.


  • 하지만 무엇이 변했는지 사랑하는 사람과의 키스도 예전과 같은 감각이 아닙니다. 이제 동성애에 느슨해진 사회 때문일까요? 옛날과 같은 스릴이 없습니다.


  • 예전에 동성애는 정신병으로 분류되었는데, 이젠 그렇게 보지 않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같은 성별인 이와 사랑을 나눠도 아픈사람 취급받지 않는 현재 자신의 상황을 표현한 듯합니다. 아니면, 위에서 낡은 꿈들을 붙잡고 있을 순 없다고 되뇌이지만 자신이야말로 오래된 방식에 얽매여 있던 게 아닐까요. 그래서 낡아 빠지고, 건강하지 못한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 자신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는 것이고요.